[스탠드업포라이프] (19) 생명을 우리 마음대로 판단하고 통제해서는 안돼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기에서는 총 10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3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미혼모인 동생을 둔 페미니스트 친구에게 쓰는 김세원님의 편지입니다.

 

 

당당하고 멋진 수아에게

 

안녕 수아야

내가 항상 널 응원하는거 알지?

이제 우리도 내년이면 서른이구나.. 지금까지 너랑 지내온 세월이 벌써 10년이 지났네.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해. 워낙에 꼼꼼하고 붙임성도 좋고 김태희를 닮은 너는 인기도 완전 끝내줬었잖니. 고백편지들을 사물함에서 꺼내서 버리고 하는게 너의 일상... 늘 못해도 전교 5등 안에는 드는 네가 너무 부럽기도 하고 좋기도 했어.

 

너는 서론이 긴 걸 싫어하니까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날 -일주일전이니까 금요일날- 네가 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운동에 대해서 너를 비난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어. 단지 나는 그때 네가 페미니스트 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듣고 솔직히 조금은 충격이었어.

여성들은 경력단절과 같은 불이익을 늘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화장실 몰카범죄, 스토킹범죄, 성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너무 약한 처벌을 받고...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여성들의 권리와 인권은 짓밟히고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권리와 인권을 존중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모든 남성들을 향해 분노와 증오를 품고 여성인권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이런 식의 표현은 우리 세대 남자들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을까?

게다가 아이를 낙태하는 것이 여성의 권리이자 선택권이기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된다는 너의 이야기를 들었던 그 순간에는 사실 좀 화가 나더라. 네 상처를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이래서는 네 마음의 상처도 치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알고는 있었어. 네 동생 수정이가 17살에 미혼모가 되었다는걸.. 그것도 너무나 악몽같은 성폭행 때문에... 너도 네 동생도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었을까? 이런 말을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학업도 정상적으로 마치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아이를 지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을 거야. 하지만 실제로 같은 경험을 했던 여성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낙태로 인해 더 큰 마음과 몸의 고통을 겪었다고 하더라고. 범죄를 당한 수치와 함께 자기가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너무나 끔찍한 시간을 견뎌야만 했대.

그리고 실제로 성폭행으로 임신이 되었지만 낙태를 하지 않았던 여성분의 딸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태를 하지 않고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를 향한 존경과 감사의 고백이 담긴 그 영상을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낙태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최근에 Stand Up For Life라고 하는 생명교육 과정을 수강했는데 무료인데다가 여러사람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낙태와 생명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어.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암, 계절감기, 코로나, 자살, 굶주림으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낙태로 사망한 아이들의 수가 훨씬 많더라고. 전세계적으로 2020.1.1.~4.1 3개월간 낙태로 죽은 생명이 10,670,903명이었어. 수정이는 임신한지 14주차라고 들었는데 이 시기에는 아기의 성별을 구분할 수 있고 이때 낙태하면 임산부의 몸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크고 이로 인해 평생 불임이 될 수도 있대. 만약 아기를 낳기로 결심을 하다면 도와줄 수 있는 기관들도 여럿 있다는걸 알게 됐는데...

 

그래서 말인데 네가 엄청 화낼 거 알지만 나는 생명을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판단하고 통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정말 어렵겠지만 수정이에게도 이런 도움을 소개해 주면 어떨까?

수아야 너는 정말 멋진 친구야 그런데 이 부분만큼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랄게.

내가 평소와는 다르게 단호박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담에 또 쓸게~

 

널 진심가득 늘 생각하고 아끼는 세원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김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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