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에브리타임, 최신 글 목록에서 이재명 관련 글 삭제 의혹 제기돼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 포착돼... 페미니즘 비판 글도 선택적 차단
문제 제기한 글도 결국 삭제. 관리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 우려

 

에브리타임 서울대 메인화면 최신 글 목록에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병철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2일,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이씨의 사망과 이재명 후보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수차례 게시됐다. 하지만 해당 글들이 메인화면 최신 글 목록엔 노출되지 않아 조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메인화면 최신 글 목록의 글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유독 이재명 후보 관련 글만 목록에서 빠졌다. 의심을 사는 이유는 윤석열 후보 관련 글은 최신 글 목록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글을 비롯해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는 글들이 선택적으로 차단되는 현상도 드러났다. 한편 1월 13일 오후 7시 현재, 제목에 ‘윤석열’이 포함된 게시글도 최신글 목록에서 노출되지는 않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AI 시스템을 통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특정 관리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신 글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니다. 대개 2~3분 간격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페미니즘을 비판한 글이 올라 왔을 때에는 12분 넘게 최신 글이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에브리타임은 특정인이 게시물을 공지로 지정하거나 삭제, 경고할 수 있는 게시판 관리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 된 게시물의 삭제 여부도 관리자의 판단이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정 수의 신고로 자동 삭제되는 시스템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특정 세력의 조직적인 개입을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네이버가 문재인 후보에 불리한 기사와 관련한 자동완성 기능을 차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문재인 후보를 사실상 지원하며 대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은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지금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에브리타임의 조작 의혹을 지적한 글은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HOT 게시물에 등록됐다. 하지만 해당 글은 특정 세력으로 추정되는 집단에 의한 조직적인 신고로 삭제된 상황이다. 글의 작성자는 1년간 이용정지를 당했다.

 

신고 시스템을 악용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대학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이 우려되는 이유다.

 

(트루스헤럴드 =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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