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을 때 부고를 받았다. 직접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했다.
코로나 시절, 밥을 사주신다며 부르셨던 조선일보 인근의 오양참치. 백신을 맞지 않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겨우 들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유리문을 버티고 서 있던 백신 접종 인증기가 참 위압적이었다. 오랜만에 스쳐 지나가며 잠시 그때 생각에 잠겼다.
틀딱이라 조롱당하셨지만 대기업의 수장이셨다. 나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극우라고 비난하며 대드는 청년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셨지만, 기개가 가상하다며 칭찬하셨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나라 걱정에 광화문을 지키며, 그 넓은 곳에 점 하나를 찍기 위해 수년간 태극기를 드셨다. 그래도 이제는 청년들이 많이 깨어나서 다행이다.
조금 젊은 나이에, 또래보다 조금 일찍 깨어 목소리를 낸 덕분에 나라 걱정하시는 훌륭한 분들을 참 많이 뵈었다. 그새 10년이다. 연세 많으신 선배님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시고 먼저 가실 때, 가장 마음이 아쉽다.
시간은 흐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흔 줄에 계시던 분들이 여든을 넘기셨고, 어떤 분들은 아흔을 넘으셨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하게 드러나 가슴이 아린다.
청년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외쳐 오신 동지 선배들께서 조금 더 강건하시기를 바란다.
적어도 북한이 무너지는 날까지는 이 땅에서 강건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께서 『독립정신』 마지막에 적으신 글처럼,
모두 하늘나라에서 다시 뵙게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