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내 최초의 보수주의 컨퍼런스 ‘보수주의 2020’ 후기

청년 보수주의 운동의 시작
기독교 보수주의(영미식 보수주의)의 기치를 내세운 트루스포럼
2020년 제1회 보수주의 컨퍼런스를 돌아보며
다가올 12월 28일에 열리는 2024년 보수주의 컨퍼런스를 기대

제1회 보수주의 컨퍼런스

‘보수주의 2020’ 컨퍼런스가 2020년 8월 14일 서울 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개최됐다. 먼저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멀리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포스터였다. 특별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포스터 상단의 문구를 보니 몇 년 전 ‘트루스포럼’이라는 단체가 생기고 이 포럼을 통한 목소리가 대학을 넘어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것이 생각났다. 다시 보니 컨퍼런스 포스터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보수주의가 시작됩니다. 진리 안에서.’

 

 

기독교 보수주의 청년단체 트루스포럼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위협받고, 보수주의 운동은 이제 막 묵은 땅을 갈아엎고 있다 보니, 무려 ‘기독교 보수주의’(Christian Conservatism, 또는 영미식 보수주의)를 정면으로 내건 ‘트루스포럼’의 행보에는 늘 장애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2019년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벌어진 트루스포럼 대자보 훼손 사건만 해도 물의를 일으킨 뒤 도망한 학생을 따라 가보니 해당 학생이 서울대 총학생회 소속이었던 해프닝도 있었다.

 

 

조국 교수의 선동 정치

또한 SNS를 무대 삼아 소위 ‘지식인의 정치참여’(지식인의 앙가주망, intellectual engagement)를 실천하는 당시 조국 교수는 이미 대중에 공개된 혐의 및 명백한 사실(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활동)을 기반으로 비판 대자보를 쓴 트루스포럼을 향해 ‘극우’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그의 의도를 다 알 수 없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두루 법을 공부한 국내 최고 대학의 형법학자가 극우의 정의를 알고 사용했다면 악의적인 것이고, 혹여라도 몰랐다면 아주 작은 주의의무도 기울이지 않았기에 이는 지식인으로서 매우 중대한 과실이 아닌가. 더욱이 이는 공인으로서 교육자의 양심을 포기하는 선언에 준하는 매우 선동적인 발언이다.

 

 

사명을 가로막는 조롱과 방해

그런데 이번 행사 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그것은 구약성경 <느혜미야서>에 나오듯 뜻 있는 사람들이 주어진 사명을 따라 사회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할 때 나타나는 조롱과 방해다. 본 행사 일주일 전에는 가짜뉴스를 타파한다는 모토를 가진 어느 인터넷 언론이 트루스포럼에 대해 거짓 날조 기사를 출판하기도 했다. 과연 스스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세상의 어떤 거짓을 타파할 수 있을까? 트루스포럼이 자주 강조하듯이, 모든 사회적 논의는 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

 

 

다양한 연사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컨퍼런스

보수주의 컨퍼런스에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10대부터 장년층까지 대한민국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다. 컨퍼런스를 통해 13명의 보수주의 연사와 2명의 예술가의 스피치 및 대담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연사들이 ‘보수주의’라는 큰 주제 안에서 각자의 선명한 철학과 개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들 각자가 조명한 빛은 사뭇 화려한 듯하면서도 결코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뤄냈다.

이강호 위원(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의 ‘프랑스 혁명에 대한 반성과 고찰’, 조평세 박사의 미국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의미’, 황성준 위원(K-Con스쿨 연구위원)의 ‘미국의 보수주의’, 예술가 쉰스터(제3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자)의 ‘문화전쟁’, 장지영 교수(이대서울병원)의 ‘복음주의 생명운동’, 그리고 마지막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의 ‘중국의 미래’까지 국내 최초의 보수주의 컨퍼런스가 마침내 성료했다.

 

 

청년 보수주의 운동의 시작

개인적으로 평가해 볼 때, 지난 2020년 8월 14일은 대한민국 청년 보수주의 운동의 생명이 ‘시작(수정)’된 날이다. 여기서 ‘수정’이란, 성경이 뒷받침하는 ‘거룩한 생명의 시작(divine conception)’으로써 보수주의 운동의 시작을 의미한다. 기독교 보수주의자 또는 복음을 따르는 기독교인에게 생명존중 또는 생명운동은 광의의 생명존중(pro-life)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좁은 의미의 반동성애 또는 낙태반대 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은 곧 나와 타인의 생명을 포함하는, 표층을 넘어 매우 심층적인 생명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러한 생명존중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작지만 고유한 생명, 무너져야 할 북한의 신정체제와는 별개로 가장 존귀한 북한 주민 한 사람의 생명, 문명의 기초인 자유 정신에 반하는 중국 공산당과는 별개로 아픈 혁명의 역사를 지닌 중국인들의 자유,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정치·종교적으로 박해받는 모든 이들의 인권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기도로 마친 대회

대한민국 제헌국회의 시작처럼 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는 다름 아닌 기도였다. 중요한 것은 본 대회의 참가자들은 특정 대상을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고, 어떠한 매력을 달라고 구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오직 회개하며 국가와 공동체의 회복을 구했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현상황을 자성해 볼 때, 본 행사의 참가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자들에게는 “생명을 얻는 회개(사도행전 11장 18절)”라는 하늘의 선물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그리고 그 선물을 견인할 생각의 틀이 바로 '기독교 보수주의' 안에 들어있다.

 

 

2024년 보수주의 컨퍼런스를 기대하며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하기까지 인간에게 허락하신 ‘대속의 사랑’이 기독교 안에 들어있고, 인류 역사가 누적해온 모든 성공과 실패를 통한 인간의 ‘겸허함’이란 교훈이 보수주의(즉, 성경적 세계관의 다른 표현)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만 (1)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그리고 (2) 보수주의는 겸손이라는 덕목을 지키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생명의 약속이다. 이상 2020년 제1회 보수주의 컨퍼런스를 돌아보며, 다가올 12월 28일에 열리는 2024년 보수주의 컨퍼런스를 기대해 본다.

 

 

(*본 원고는 기독교 세계관 정론지 ‘월드뷰’ 기고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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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보수주의 컨퍼런스 사전등록:

https://truthherald.kr/mobile/article.html?no=31944

 

(트루스포럼 = 유중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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