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우리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나는 왜 쓰는가>(Why I Write)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중등 7, 8학년 고전인문 오리엔테이션으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Why I Write)를 읽었습니다. 비록 사회주의자이긴 했지만, 세기의 작가 오웰이 남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경청해 보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저자 소개

 

먼저 ‘조지 오웰’은 그의 필명(pen name)이었고 그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입니다. 20세기 초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출생한 그는 영국의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인도 제국경찰에 지원한 뒤 버마(미얀마)와 인도에서 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시절을 통해 오웰은 당시 영국의 제국주의가 초래한 식민지 정책의 어두운 면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한 시기에 그는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세기의 작가 오웰이 글을 쓴 네 가지 이유

 

앞선 바램처럼 그는 결국 영국의 작가이자 때론 언론인으로 살았습니다. 명료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했던 오웰은 <동물농장> 및 <1984> 등의 작품들을 통해 고전 작가의 반열 올랐습니다. 그는 당시 소련 공산주의, 나치즘과 파시즘과 같은 전체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열렬한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는 1946년 여름에 ‘떠돌이’란 뜻의 <갱그럴>지에 실린 에세이로써 그의 작가정신과 정치이념이 잘 녹아 있는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본 에세이는 조지 오웰이 작가로서 기록한 일종의 짧은 '자서전'에 해당합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쓰는 네 가지 주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첫째, 순전한 이기심; 둘째, 미학적 열정; 셋째, 역사적 충동; 그리고 넷째는 정치적 목적입니다. 

 

정치적 동기 -  “글쓰기는 결국 정치적이다”

 

오웰은 이 중에서 특별히 ‘정치적 목적’을 강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 정치적 동기는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또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를 의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1936년부터 그가 쓴 작품들은 대부분 “전체주의에 맞서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대략 1936년을 기점으로)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종합하여 간추리면 전성기의 조지 오웰은 (1) 예술적 글쓰기를 통해 (2) 그가 반대하는 전체주의에 맞서면서 동시에 (3) 민주사회주의 국가를 꿈꾸고 설득했던 것이지요. 

 

실패로 드러난 오웰의 낭만적 사회주의 

 

그러나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는 얼핏 그럴듯한 형용사(democratic, 민주적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주의입니다. 오늘날 다양한 모습으로 변이가 가능한 사회주의는 뭇 사람을 게으름-질투-절망 등에 빠트리고, 큰 정부의 폭압을 허용하며, 마침내 멸망의 종착지인 공산주의(communism)로 인도하는 거짓된 이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웰의 글을 사랑할 만큼 순수와 이상을 갈망하지만, 실패한 베네수엘라와 가난해진 유럽의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의 근본적 결함을 인정하기는 두려워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분명히 어떤 종류의 사회주의도 실상은 사회주의였습니다.

 

 

 

결국, 작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주어진 시대 앞에 성실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조지 오웰이 사회주의에 대해 품었던 이상(ideal)은 낭만과 착각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쓰는가?

 

끝으로 교육의 주인이시며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과 함께 지성의 모험을 떠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글쓰기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아는 바 만물의 기원도, 문명의 뿌리도, 우리 각 사람의 존재의 제일원인도 모두 “로고스(Logos)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우리도 오웰과 같이 또 우리는 오웰과는 달리, 어떠한 기술과 탁월함을 도구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이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 글을 써야 할까요?

 

(트루스포럼 = 유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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