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39) 여전히 생명과 아이를 사랑하는 우리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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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기에서는 총 9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4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하며 이번 순서는 '박은지'님의 편지입니다.

 

너무나 아끼는 소중한 소희언니에게.

 

참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 준 언니의 마음이 어떨지.... 많은 시간 고민해 보고 전해야 될 이야기들을 정돈해 본 뒤에야 언니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어.

 

 

언니를 알고 지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또 함께 나눈 시간들 안에 좋은 추억이 많았지만, 이번 일은 쉽지 않은 이야기여서 마음이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야.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된 임신 소식에 혼란스러운 가운데도, 임신된 것이 기회가 되어 헤어짐을 극복하고 결혼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했던 마음을 들려주던 언니의 복잡한 표정과 감정들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 누구보다 언니를 축복했던 나였기에 그저 이 상황들이 잘 정리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응원했었는데, 이제 '아이를 지우라'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져 마음이 아픈 걸 넘어 난처하고 화가 나기도 해. 내가 이런데 언니는 어떨지, 마음이 너무 괴롭다.

 

특히나 연인이었던 오빠에게 많은 실망을 하게 된 것과 오빠의 가족들의 강요에 언니 혼자 직면하고 감당했어야 했던 것들이 같은 여자로서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오빠도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싸우고도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언니가 예약했다는 병원에 같이 가는 것 밖에 없는 것이 참 서글프고 속상하게 느껴졌어.

 

물끄러미 검사를 기다리던 언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떠한 위로도 도움이 되는 상황도 아니어서 일부러 태연하게 한 행동들이 또 언니를 힘들게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동생인 나를 믿어주고 의지해 줘서 나눠준 이야기인데 이 시기에 언니에게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언니의 앞날과 이미 벌어진 상황 속에 아이를 지운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얼마나 괴로울지는 내가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아.

 

 

동생으로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너무나 쉽지 않은 상황이고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나눠봐야 하는 이야기인 거 같았어. 내 마음은 언니가 정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언니를 지켜주고 함께 아픔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거야.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언니에게 아이를 지운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언니가 늘 그래왔듯이 멋지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 내 생각들을 나누면 조금이나마 언니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언니 얼굴을 마주하고는 잘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편지로 전해. 언니도 좀 더 고민하며 선택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선택이기에 나도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언니.

 

언니와 오빠가 함께한 시간들, 너무 좋아서 결혼 이야기도 나온다며 언니가 행복해하던 순간들, 그리고 지금 언니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 오빠와의 관계에서 소망의 존재였다가 이제 삶의 기로에 서게 된 이 아이는 사랑의 결과이고, 한 생명이고, 너무 소중한 존재라는 것에 대해 언니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이들을 볼 때마다 누구보다 예뻐했던 언니였기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게 얼마나 축복된 일이고 기쁜 일인지 알 거야. 아기들이 눈 한번 깜박이는 것,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 그 모든 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잖아. 게다가 언니를 닮았다면 얼마나 이쁠지. 아직 성별을 알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 기대가 돼.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고민들이 용기로 바뀌면 좋겠어. 아이를 포기하는 건 언니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쉽게 이야기하지 말아라. 앞으로 직장과 일 년 이상이 될지도 모를 회복의 시간들이 만만치 않은데 무슨 소리냐"하는 이야기도 생각해 보았고, 지방에 계신 언니 부모님과 여러 상황들은 아이를 지우는 것보다도 어쩌면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언니의 앞날과 남자친구에 대한 상처에 대해 충분히 언니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도 알 것 같고. 그렇기에 지금은 충분히 고민하고 혼란스러울 것에 여러 가지로 알아보았는데 일단 아이를 낳고 입양을 보내는 방법도 있고, 또 언니를 도와주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선택은 여러 가지인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해.

 

언니가 오빠와 정말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처럼 생명의 탄생도 존귀하게 지켜내는 언니가 되면 어떨까. 낙태라는 게, 잠깐의 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는 평생의 상처를 남기더라고. 태아는 수술의 순간 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수술 도구를 피한데. 언니 그런 아기를 지우고 정말 괜찮겠어? 평생 잊고 지우고 마음 찢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겠어?

 

물론 처음부터 이런 힘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언니가 이 아이를 살려주면 좋겠어. 언니 뱃속에 있는 아이는 아무 죄가 없는 한 생명이고 태어나서 살아갈 권리가 있잖아. 언니의 선택으로 이 아이가 없어져야 한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것 같아. 이런 상황에 언니가 감당할 것들이 얼마나 무섭게 언니를 괴롭게 하고 절망하게 할지도 알지만. 우리가 어린애도 아니고 성인으로 선택하고 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현명한 대처를 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서 알아보니 언니가 아이를 낳고 정 기를 수가 없다면 이 아이를 대신 양육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데. 아이를 낳고, 그리고 언니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아이를 없애는 것보다는 조금은 마음이 가볍지 않을까 싶어서 전하게 되었어. 적어도 언니는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보호해 줄 수 있는 첫 번째 어른이니까 부탁하는 거야.

 

 

아이의 생명을 놓지 말아 줘. 적어도 언니 뱃속에 있을 아이와의 교감과 추억의 시간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기르라고 하지는 않을께. 언니가 생명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으니까. 언니가 이 아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도 이 아이의 생명을 건드릴 순 없어. 아이에게 꼭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 죽기 위해 없어지기 위해 만들어진 생명은 한명도 없어. 겁이 나고 두렵다고 해서 언니가 이렇게 멈추진 않았으면 좋겠어. 어려운 시간이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말자. 언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언니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바라봐 주었으면 해. 부탁이야. 난 생명을 품고 있는 언니의 모습을 응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언니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 언니의 선택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은 아이도 언니에게 정말 고마워할 거야. 이런 상황들에 준비된 지원센터도 있고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언니의 마음이 꼭 생명을 선택하기를 바래. 그리고 여전히 생명과 아이를 사랑하는 우리로 남자.

 

언니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 주은이가.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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