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기에서는 총 9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4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하며 이번 순서는 '최은덕'님의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요즘엔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니, 편지가 뒷전으로 밀려난 탓이겠지.
코로나로 인해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고 거리마다 봄 내음이 가득하다. 친구야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우린 참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서로를 너무 잘 알기도 하는 것 같아!
지난번에 만났을 때 너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잖아! 요즘 시대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며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 청소년들의 교육문제, 성적인 문제, 이혼가정의 급증. 뭐 이런저런 대화들이었지.
친구야! 기억나? 우리 대화 중에 낙태에 대한 문제도 나눴었잖아. 그때 서로의 의견이 달랐었잖아. 나는 낙태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었고, 너는 그것은 여성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이야기했었지! 난 그때 네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어. 사실 나 역시 "결국 아기를 낳고 길러야 할 여성 본인의 결정이 너무 중요하긴 해!"라는 주장에 어느 정도는 동의도 했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최근에 'Stand up for Life'라는 생명존중 교육 강의를 듣고 있거든. 강의를 접하고 관련 내용들을 보고 들을수록 "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 내가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을 이제야 알게 된 거야. 사랑하는 친구야! 강의를 듣는 내내 이 강의를 네가 듣는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너는 나와 늘 마음을 같이 해온 소중한 친구니까.
내가 본 동영상들 중에 가장 나를 감동케 했던 영상은 강간을 당한 한 여자에 관한 영상이었어. 그녀는 11살 때 21살의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바로 임신이 됐어. 그녀는 아기가 어떤 방법으로 임신되었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12살 때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어. 그 어린 엄마는 그때부터 그 딸아이를 사랑을 다해 키워냈단다. 영상에는 강간당해 태어난 딸이 어엿한 성인 여성으로 성장해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가정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담겨 있었어.
그 어린 나이에 강간당해 아기를 낳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아무리 어려운 결정이라 해도 아기의 생명과는 맞바꿀 수 없었던 거야. 아기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으니까 어떻게 임신되었든 그 아기가 죽어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겠지. 모든 생명의 결정권자는 인간이 아니잖아.
동영상에 다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 12살 소녀에게는 가족들의 지지도 분명 필요했을 거야. 그 어린 나이에 아기를 혼자 키울 수는 없었을 테니까.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그런 위기상황에 처한 임신한 여성들을 도와주는 단체들이 꽤 있더라고. 임신된 여성들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상담으로 만져주고 출산과 육아를 함께 도와주며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려 하는 노력들이 있는 거지.
살다 보면 큰 위기를 만나 세상이 온통 어둡고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돕는 천사들이 반드시 있더라고! 동영상에서 그녀의 딸은 자신이 어렸을 때 엄마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고 또 그들이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정말 감동이지? 그 딸은 자신이 태중에 수정되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셨고, 보셨고, 예정하셨다는 놀라운 고백을 하고 있어.
생명이 어떤 경유로 임신이 되었든 하나님은 모든 생명을 만드시고, 생명을 향한 신묘막측한 계획이 있으시다는 사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 너무 놀랍지 않니? 그 동영상의 말미에 그 딸은 이런 고백을 해. “엄마, 날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해요!”라고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태아에게 엄마의 선택은 생명을 주었던 것이지.
친구야! 너와 나는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생명’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친구야! 우리 꼭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을 위해 살자.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그래도 너는 내 맘을 이해할 거라 믿어.
친구야! 너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야. 네가 어떤 상황에 있든 난 널 믿고, 널 응원할 거야. 오미크론이 한풀 잠잠해지면 또 만나서 맛난 점심같이 먹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 또 편지할게.
너의 소중한 친구 은덕이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최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