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기에서는 총 10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3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성폭력으로 인한 낙태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김산하님의 글입니다.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의 주장은 절대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피해자가 입은 상처를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성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성폭행 가해자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말하고 싶은 점은, 성폭력으로 인해 생겨난 생명도 모든 사람들처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이를 죽이는 것은 또한 또 다른 범죄이자 비극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프로라이프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듯이, 성폭력과 관계된 낙태의 쟁점에서 지적되어야할 문제는 ‘왜 처벌의 대상이 가해자가 아닌 태아인가?’라는 것입니다. 가해자에게 엄벌을 처하기 위한 논쟁과 법적 절차에 열과 성을 다해도 모자랄 시간에 무고한 태아가 죽어야만 하는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또한 성폭력의 피해를 지우기 위해,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 낙태를 한 사람들은 더욱 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데미지(Damage)를 입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서’ 낙태를 한 성폭력 피해자들은 이 후 무고한 생명을 없앴다는 괴로움에 더욱 힘겨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아이를 보고 양육하며 자신이 당했던 피해를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는 많은 증언들을 프로라이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성폭행을 당한 후에 시술되는 낙태는 정신적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라는 인식의 완벽한 반례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과 감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하고 싶지 않거나 양육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산모들을 위해 바로 비밀출산제와 베이비박스, 입양도움서비스 등이 필요한 것입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의 생명을 보호하고 가해자는 처벌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당신의 주장인 ‘성폭력으로 인한 낙태는 허용되어야 한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은 나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중한 생명이 서로 보호하며 살아갈 때에 마음의 상처들이 회복된다고 믿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김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