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29) 한 생명에게 대가 없이 따뜻한 가정을 선물한다는 것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기에서는 총 10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3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낙태에 찬성하는 교회 친구에게 쓰는 솔라(가명)님의 편지입니다.

 

 

나의 오랜 친구, 여경이에게.

 

여경아 안녕? 우리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이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

너에게 전화를 할까, 문자를 할까, 다시 한번 더 만나서 얘기를 할까 참 많이 고민하다가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렸을 때부터 같이 교회를 다녔던 너와 내가, 청년이 되고 서로 다른 교회를 나가게 된 후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낙태와 관련해서 서로 의견이 달라서 논쟁하게 되고 관계가 멀어질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번 우리 만났던 날, 어쩌다 보니 낙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너도 나도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에 많이 놀랐던 것 같아. 너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참 기쁘고 행복했는데 낙태에 찬성하는 너를 보며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화를 내었던 것, 진심으로 미안해.

 

너와 얼굴을 붉히며 헤어지게 된 이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왜 나는 너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고 화를 먼저 냈을까 하고 고민하다 보니, 내가 너에게 설명해 줄 만큼 낙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금은 기계적으로 ‘낙태는 죄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더라고. 그래서 그 뒤로 우리의 대화 주제였던 낙태, 입양 등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공부해 봤어. 너와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거든.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된 영상들을 보다 보니, 항상 너무도 착하기만 했던 너가 왜 낙태를 찬성하는지 이해하게 됐어. 너는 낙태를 찬성하는 것이 여성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늘 그래왔듯이 너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아이니까.

 

 

그런데 여경아, 과연 낙태가 정말로 여성을 위한 일일까?

생각해보면 낙태되는 태아의 50%는 여자아이인데, 그 여자아이들은 빛을 보기도 전에 살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어. 뿐만 아니라 낙태 과정에서 죽게 되는 산모들도 있고, 인위적으로 태아와 태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자궁이 망가지게 돼. 낙태한 태아가 그 여성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아이였던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 이후에 자녀를 원할 때는 정작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거야. 그만큼 낙태라는 행위가 여성에게 결코 유익한 일이 아니라는 거지. 이런 낙태의 위험한 실상은 알리지 않고, 낙태가 여성을 생각하는 일인 것 처럼 포장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워.

 

네가 나에게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무슨 잘못이냐고, 그 아이는 평생 비참하게 살아야 하고 산모의 인생도 망가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산모와 그 아이를 위해서 낙태하는게 맞다고 말했었잖아. 기억나?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잖아.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을 믿는 사람들인 거지. 우리가 볼 때 그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 선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생명을 죽일 권리는 우리에겐 없는 거야. 그리고 실제로는 우리 생각과 달리 낙태되지 않고 지켜진 아이들 중 상당수가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자신을 지켜주고 낳아줘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그리고 신앙적인 문제를 떠나서도, 실제로 낙태를 하려다가도 마음이 바뀌어서 생명을 선택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치 못하게 생긴 아기는 결코 예상치 못한 불행이 아니라 예상지 못한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 자기 인생을 망칠 것이라고 예상했던 아이의 탄생이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선물이었다며, 그 아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기는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어. 오히려 낙태를 선택할 경우, 낙태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평생 마음에 짐을 지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게 되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

 

무조건 낙태하지 말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을 강요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야. 만약 생명을 선택하긴 했지만 산모의 나이가 매우 어리거나, 같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아이를 입양시키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어. 사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양자로 입양된 사람들이잖아. 알면 알수록 입양이란 제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반은총으로 허락해 주신 제도라는 확신이 들어. 아무 대가 없이, 자격 없는 우리를 입양해 주신 그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도 받은 만큼 나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거니까. 건강한 가정에서 입양을 통해 한 생명에게 대가 없이 따뜻한 가정을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진 일인 것 같아.

 

수정되는 순간 생명이며, 생명의 주관자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시라는 것만 확실히 인정한다면, 여경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을 거야. 너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참 많은데, 편지지로 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만 줄이려고 해. 내 편지를 읽고 조금이라도 프로라이프에 관심이 생기거나 나와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연락줘. 너가 연락준다면 바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어! 그리고 이번에 내가 알게 된 ‘Stand up for Life’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너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을 바라보는 내 안목이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거든, 너도 이런 변화를 누렸으면 좋겠어.

곧 다시 너를 웃으며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릴게.

 

너의 오랜 친구 솔라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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