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21) 사랑의 결실인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지려는 마음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기에서는 총 10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3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여자친구가 예정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됐음을 알린 아들에게 엄마가 쓰는 박경미님의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오늘 엄마가 너에게 들은 소식은 어쩌면 엄마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놀라웠던 일들 중 한 가지가 될 것 같다. 우선 너도, 미영이(가명)도 많이 당황했을 텐데... 엄마, 아빠한테 먼저 이야기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음... 그런데, 엄마가 성교육 강사이고 프로라이프 활동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부모로서 너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던 터라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그 순간 표정관리가 쉽지 않더라.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니 두근거리는 마음이다.

 

아마도 과거의 엄마였다면 한숨을 쉬고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걱정으로 울거나, 화를 냈을 수도 있었겠지. 혹은 너희들을 위한다는 착각으로 너희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엄마가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닌 것 같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참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지금의 엄마는 이 당혹감이 기쁘게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엄마의 연약함이 크긴 하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너희들의 미래에 대한 부모로서의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감사하다. 엄마도 아빠도, 너희도 프로라이프 활동을 통해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까. 부모의 입장이 아닌 너희들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하도록 노력할게.

 

너희들 역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얼마나 많이 당황했을까?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쉬운 판단의 길로 가는 것에 유혹은 없었을까? 한번쯤, 아니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을까?

 

그럼에도 너희들 사랑의 결실인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지려는 마음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들~ 엄마는 미영이의 부모님들이 걱정이 된다. '미영이의 부모님께서는 어떤 마음이실까?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셨을까? 미영이의 부모님들이 생명을 포기하라고 하시면 어쩌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엄마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를 떠올려 생각해 보니 사랑하는 내 딸을 어렵게 만드셨다고 나쁜 녀석이라고 너를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아! 사랑한다면 더 참았어야지...' 라고 속으로 말해본다.

 

아마도 미영이의 부모님께서 여러 가지 생각들로 화가 나시고 속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럼에도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시고 지금까지 정성껏 키워주신 부모님들이시니 화내셔도 감사히 잘 받고 예의 바르게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너희들의 생각을 잘 말씀드리고 결혼에 대한 승낙을 받아야 해. 언제든 엄마,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야기하고, 지금 이 순간 가장 몸도 마음 어려울 미영이를 더욱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양쪽 부모님들의 당황을 넘어 “우리들의 인생 여정 가운데 정말 기쁜 소식이고 감사한 소식이에요." 라고 말한 너희들의 선택을 하나님 앞에 감사드려. 엄마도 아빠도 곧 당혹감, 두려움을 넘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다는 행복감 누릴게. 젊은 나이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다는 건 너를 임신하고 낳고 키울 때의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 부족했던 엄마로서 도울 것이 있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고 늘 엄마, 아빠의 위로였던 아들.

너희들을 축복하고 주님 안에서 더 많이 사랑할게.

아름다운 선택을 한 너희들과 작은 생명을 축복해. 사랑해.

주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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