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13) 엄마, 내가 불편한 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예요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기 13명에 이어 2기에서는 총 12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2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장애아를 임신한 친구에게 쓰는 김진희님의 편지입니다.

 

 

안녕, 성희야.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은 가끔 들었어. 그런데 얼마 전 너에 대한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라서 너에게 어떻게 말을 하지 고민을 했어.

 

성희야.

원치 않은 임신과 또 그 아이가 기형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 들었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 내가 감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네가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은 들어. 고민도 많이 되고 어떤 결정을 할지도 그 또한 너의 선택이겠지만 주제넘은 이야기 같지만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나도 솔직히 처음엔 너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말하고 싶었어. 네가 장애아를 낳아서 평생 고생할 거 생각하면 늦지 않았으니 지우라고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어. 원치 않은 임신 그것도 아빠라는 사람조차 너를 외면하고 혼자 오롯이 결정하고 움직여야 하는 너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들지 그저 걱정만 해 줄 수 있는 게 나의 몫이지만...

 

난 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얼마 전 '에이랩(ALAF)'이라는 성경적 성교육이라는 배움에서 본 영상인데 그건 바로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미래의 엄마에게 보내는 영상을 보게 되었어. 너무나 뭉클하고 감동이었어.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그걸 보는 순간 넌 지금의 마음을 바꿀 거라 생각해.

 

 

성희야. 생명은 존귀하고 소중한 거야. 너의 배 속에 있는 아기는 장애를 떠나 하나의 인격체이고 하나의 귀한 생명인 거야. 너의 몸에서 지금까지 너의 모체를 통해서 호흡하고 너와 교감하고 너의 움직임 너의 목소리를 아이는 다 듣고 알고 있어. 조그마한 세포라고 생각하겠지만, 너의 몸속에 있는 아기는 너를 만난 지 22일 만에 심장이 뛰고 8주가 된 너의 아기는 지금 손가락 발가락이 생기고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 등 신체적인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어 하나의 생명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들에 있어.

 

네가 힘들겠지만 난 네가 낙태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자기 결정권이라고 말하고 싶겠지. 그럼 아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엄마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엄마의 결정으로 세상과 이별을 해야 하잖아. 네가 더 사랑하고 그 아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행복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어. 그 영상에서 그러더라. 아이들이 엄마 슬퍼하지 말라고 자신이 불편한 게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고 사랑한다고. 어쩜 너의 아이도 그럴 거야. 분명 엄마를 자랑스러워할 거야. 네가 아이를 낙태하고 찾아오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희야. 조금만 힘내자. 세상이 뭐라고 할지 몰라도 아마도 너는 너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거야. 잘했다고 훗날 고백할 거야. 난 솔직히 낙태도 해보고 유산도 해봤잖아. 그때는 철이 없어서 생명이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데 날 불편하게 하는 존재라 생각했고, 또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이라니' 하는 사회적 색안경과 잣대들이 두려웠어. 그때는 뱃속의 태아를 생명이라기보다는 어쩜 세포 덩어리라고 생각한 것 같아.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내가 미련하고 왜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어. 그때 누군가가 나에게 낙태에 관해서 이야기해주고 용기를 주었더라면 난 그와 같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거야. 성희야, 선택은 너의 몫이지만 난 정말 네가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친구가 되면 좋겠어. 자기 결정권보다 생명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먼 훗날 웃으며 이런 이야기를 하자. "너의 말에 대해서 믿고 선택해서 이렇게 이쁜 아기를 만났어. 고마워"라고.

 

너의 생각에 변화가 있기를 바래. 너도 사랑받고 존귀한 존재야. 그리고 뱃속의 아기도 사랑받고 존귀한 존재야.

 

성희야. 사랑하고 축복한다. 뱃속 아기도.

 

너의 친구 진희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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