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의사항] 모스 탄 대사님 강연 검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서울대 총장님께 건의 드립니다
유홍림 총장님,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트루스포럼 대표 김은구입니다. 저는 법대 96학번이며, 현재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태입니다. 여러모로 학교를 잘 이끌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화요일 서울대 정문에서 진행된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과 관련하여 메일을 드립니다. 아울러 현재 학내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을 파행으로 몰고 간 본부 보직교수들을 해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충분한 공론화 없이 밀실행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두의 화장실' 및 '젠더프리존' 설치를 중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사안을 은밀히 강행하려 한 책임자들을 공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3. 시진핑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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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을 파행으로 몰고간 본부 보직교수들을 해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화요일,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조치는 강연 내용에 대한 사실상 검열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식사 예약까지 취소한 호암교수회관의 대응은 매우 유감스럽고,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행사장에 다수의 인원이 몰릴 우려가 있었다면,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충분히 조율하며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관 자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호암교수회관과 학교 측의 결정은 매우 부당하며, 결과적으로 강연 내용을 통제하려는 검열과 다름없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는 ‘퀴어 연구’ 학술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처럼 특정 이념적 성향을 가진 강연들이 학내에서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이며, 결과적으로 명백한 차별로 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트루스포럼은 일방적인 대관 취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예정되어 있던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을 외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학내로 행진하려던 계획도 있었으나, 학교 측의 입장과 경찰의 권유를 존중하여 자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일부 극좌 성향의 보직교수들의 압력으로 인해 이번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트루스포럼은 지난 9년 동안 서울대학교 구성원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학내에서 다양한 강연을 꾸준히 이어 왔습니다. 이번 사안을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동일한 방식으로 저희 강연이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트루스포럼은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모스 탄 대사님의 강연을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취소한 관련 보직교수들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2. 충분한 공론화 없이 밀실행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두의 화장실' 및 '젠더프리존' 설치를 중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사안을 은밀히 강행하려 한 책임자들을 공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총학생회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모든 성별이 함께 사용하는 '모두의 화장실'을 도입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기숙사 재건축 과정에서도 특정 성 소수자 집단을 일방적으로 우대하는 '젠더프리존' 설치 시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만 존재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서구 사회에 강요되어 온 허구적 젠더 이데올로기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입니다. 성해방을 표방하며 실상은 성 정체성 자체를 해체하려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네오막시즘에 뿌리를 둔 지극히 이념적이고 왜곡된 주장으로서,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해악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은 실제로 여성 이용자에게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남성 이용자에게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사실상 사용이 기피되고 방치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2인 1실을 원칙으로 하는 기숙사 구조 안에 1인 1실 형태의 '젠더프리존'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은, 퀴어집단을 우대하는 것이고, 허구적인 젠더이데올로기를 앞세워서 일반학생들을 권익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총학생회관에 비공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와 기숙사 내 '젠더프리존' 도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해당 사안을 충분한 공론화 없이 밀실행정 방식으로 진행한 보직교수들의 책임을 명확히 밝혀 주시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발전기금을 후원해 주시는 많은 동문들과 국민들께서 과연 정확히 인지하고 계신지 깊은 의문을 갖게 됩니다. 트루스포럼은 앞으로 이러한 실태를 발전기금 후원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적극적으로 알리고, 함께 건전한 대응과 개선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3. 시진핑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합니다.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학교 방문은 한때 희망과 우호의 상징이자 미래에 대한 약속처럼 여겨졌습니다. 당시 국제사회는 중국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했고, 한국 역시 우방으로서 중국의 미래를 응원하며 우정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이례적으로 ‘시진핑 자료실’을 설치한 것도 이러한 상호 신뢰와 호의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정권 하의 중국공산당은 자국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책임 있는 행위자로서의 신뢰를 저버렸습니다. 더욱이, 시진핑 자료실이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전략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민족의 희망을 자처하는 서울대학교가 이 자료실을 계속 존치하는 것은 역사 앞에 지울 수 없는 오명으로 남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도의적 차원에서도, 시진핑 정권의 억압 아래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중국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모욕적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시진핑의 독재로 고통받는 중국인들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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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리더십 아래 서울대학교가 이끌어지고 있음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사안들에 대해 서울대학교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 김은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