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이다.
조기대선 모드로 정국이 전환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판결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판결이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판결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엔 판결에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번엔 상심한 마음에 한 풀 꺾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사실 좌파였다. 박근혜 퇴진 시위에 참석해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사람이다. 김건희 여사는 스스로를 좌파라고 했다. 그가 보수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가 된 것 자체가 이미 역설이었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그를 찍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공허했고,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적어도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해 준 그가 오히려 무척 고마웠다.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간절히 기대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는 흐른다. 역설을 통해서라도 대한민국을 끌어나갈, 그 힘을 믿는다.
조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가슴 속에 피눈물을 흘리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한 가지 믿는 것은, 대한민국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을 해방하고 왜곡된 복음을 바로 잡는 것.
살아계신 하나님을 세계 속에 증거하는 것이 이 나라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다.
대한민국이 망할 나라였다면 이미 여러 번 망했다.
대한민국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고,
절망을 넘어서는 저항 할 수 없는 힘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기적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의탁한다.

